왜 여자사람은 이렇게 고달픕니까! 좌빨인데 모


얼마 전 홍익대학교에서 대량해고 당한 여성 노동자들의 임금은 한 달 75만원. 75만원은 너무 적습니다. 저 돈으론 혼자서도 살아가기가 벅찹니다. 이런 상황인데, 전 집회 때 이화여대 분회장님이 하신 발언이 잊히지를 않아요. “저 놈들은 우리가 아줌마라고 이 따위로 돈을 주는데, 우리 아줌마라고 해도 부업이 아니고 가장입니다.”


2010년 11월, 비정규노동센터에서 낸 통계를 보면, 남성의 정규직 : 비정규직 비율은 6 : 4인데 반해, 여성은 3.5 : 6.5 였습니다. 별로 놀라울 것도 없는 통계죠. 주변에서 보는 비정규직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건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남성의 임금은 평균 237만원, 여성의 임금은 평균 138만원.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대체 이 100만원은 어디에서 나오는 차이일까요.


제 어머니는 W은행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 일하셨어요. 월급은 400에서 500정도. 엄마는 ‘이 나이에, 여자로서’ 받을 수 있는 임금 중에는 최고라고 자랑스러워 하셨죠. 그쵸, 그 나인데, 심지어는 여잔데! 자랑스러워 할 만은 한데, 뭔가 좀 이상하죠. 왜 그런 말이 한계로 붙어 있어서, 그게 자랑씩이나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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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많지만, 팔아먹기 좀 거시기하니, 약간 먼 사람들을 팔아먹어봅시다. 제 여동생의 친구 S양은 모 항공사에서 스튜디어스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고등학생일 때 분명 그녀를 만났었는데, 얼마 전 동생 싸이에서 본 그녀는, 음, 누규?(…) 동생 말로는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꿈을 이룬다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러고보니 몇 년 전,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갈 때, 어떻게 해야 뽑힐까 불안 초조해 하던 저한테 선배 한 명이 해 주신 훌륭한 조언이 있었죠. “예쁘게 하고 가.” 그러고보면, 알바*만 들어가도 여성을 구하는 데는 다 자꾸 ‘용모단정’. 진짜 단정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의 꿈을 응원해줘>에서는 마트 캐셔로 일하던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서러운 이야기들이 실려있었죠. 첫 장부터 전 넋이 나갔어요. ‘추운 겨울에 스웨터를 못 입게 하고, 립스틱 색깔을 빨간 색을 발랐는지 검사하는’ 회사라니! 눈에 확 들어왔던 부분은, 사람들이 회사가 자신을 ‘사람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이었어요.


3


전 휴학 중에 알바를 열심히 했었어요. 나름 중소기업에 시급(…) 받으며 들어가기까지 했었죠. 첫 회식 날, 사장님이 웃으면서 옆 직원에게 말씀하시기를, “야, 너 이제 좋은 시절 끝났어. 너보다 더 어린 막내 아가씨 들어왔다.” ……아, 그래. 칭찬이겠지? 좋은 말 해 주려고 하다보니 이런 개드립이 튀어나온 거겠지? 하하. “몇 살이라고? 스물둘? 우와, 나 스물둘한테 술 한잔 받아보자.” ……아하하하. 그래, 좋은 말 해주려고 하다보니…….


울산과학대학교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들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관리직들이 노크도 없이 불쑥불쑥 들어온 경험들에 대해서 말했었죠. 속옷이나 알몸을 보여줘야 할 때도 너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은 거기에 어떤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했어요.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으로 지나가는 성폭력들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말하죠. “아, 예민하게 굴기는,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지.” 사회생활이 왜 다 그래야만 할까요?



전 이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가장이 아니니까, 부수입이니까 100만원을 덜 받는 거죠. 실제야 어떻던 간에요. 그러니까 일을 잘 하는 거 이전에 ‘예쁜’ 게 중요한 거에요. 뭐, 일을 주되게 할 것도 아닌데, 장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장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면, 당연히 성적으로 물건 취급 정도야 할 수 있는 거죠. ‘가장이 아니니까’, ‘주되게 돈을 벌 사람이 아니니까’요.


대체 그 가장이라는 건 뭘까요. 왜 나이 30대 이상의 인간 남캐만 가장 타이틀을 딸 수 있죠?


어제 전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59548.html 이런 기사를 봤는데요. 제목은 ‘주부남’ 급증, 인데, 가만 보면…… 그 주부남은 15만 6000명이고, ‘주부녀’는 559만 6000명. 그런데도 제목은 ‘주부남’ 급증. 당연하죠. 주부는 원래, 여자가 할 일이니까요! 여자는 애를 보고, 가정 일을 열심히 해서, ‘가장’인 남편이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 하네요.


이랜드 노동자들은 회사가 자신을 ‘사람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보면 회사가 살아야 한다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을 팍팍 자르고, 현대차 비정규직들을 몰아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보는 거 같지도 않아요. 남자건 여자건,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 도구로 살고 있습니다.


여성들을 스위트 홈에 갇힌 ‘헬머의 종달새’(입센의 인형의 집 얘기에요)로 만들어서 이득을 보는 게 누굴까요. 그게 노라가 생각했던 것처럼 진짜 헬머일까요? 아니 왜, 여성들이 집 밖에서 일하면서 애는 나라가 봐주고, 집은 나라가 공짜로 제공해주고, 그러면 안 되지? 노라가 ‘부업이니까’ 임금을 더 적게 받으면, 헬머가 좋을까요? 기왕이면 노라 임금도 많은 게 집이 더 부자되고 좋은 거 아닌가? 사업 말아드신 저희 아버지가, 엄마 임금 좀 적게 받는 걸 신나할까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거 같은데?


자, 봅시다. 우리 아버지도 엄마가 월급 적게 받는 게 싫고, 제 애인도 그런 거 원하지 않고, 당신네 아버지도 원하지 않으며, 헬머도 원하지 않고, 호머 심슨도 마지 심슨이 돈 많이 벌어오면 좋아할 겁니다. 그러면 여성들이 월급 적게 받는 거, 외모 차별 당하는 거, 성폭력에 노출되는 걸 누가 원하느냐! 정말 누구냐!


누구냐고!






누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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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니 맑시즘|| 대학생, 무엇을 할 것인가] 27일 강연 - "여성차별은 왜 오늘날에도 계속될까"를 홍보하기 위해 쓴 글이에요. 왜 이렇게 고달픈가, 같이 얘기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 :D



덧글

  • 2011/01/20 10: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앤윈 2011/01/20 11:24 #

    맞아요. 경비도 대부분 92만원 정도의 돈을 받죠.
    하지만 그 둘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는 전 분명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요. 경비노동자의 삶이 질적으로 낫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고…
  • 라라 2011/01/20 10:17 # 답글

    여성부 폐지 해도 괜찮겠네 하는 일 없으니
  • 앤윈 2011/01/20 11:26 #

    그런 논리라면 일단 교육부를 먼저 폐지할까요? 인권위도 폐지해도 되겠네요. 경제 파탄났을 땐 지경부를 폐지. 구제역 났으니 농림부도 폐지… 응?
  • 라라 2011/01/20 11:36 #

    현대차 비정규직 동조 파업에 정규직 노조가 거부했지요?

    왜 그럴까요?

  • 라라 2011/01/20 13:17 #

    여성부가 이런 일에 침묵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
  • Wolverine 2011/01/20 18:54 #

    따지고 보면 이 정부 들어 인권위원회도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기관으로 전락했는데
    예전 노무현 시절에는 그렇게 인권위 폐지하자고
    난리를 피우더니 요새는 잠잠하더군요.

    이명박 정부 아래에 있는 정부부처들이
    창설 당시 기대되었던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 라라 2011/01/20 18:56 #

    원래 여성부는 일 안했음
  • Wolverine 2011/01/21 00:11 #

    여성부에서 보육 정책도 담당합니다.
  • 라라 2011/01/21 09:54 #

    그건 복지부 일이고,, 원래 왜 만들겠다고 했는지 잊은듯

    아 요새는 게임업계 박살내는 일 하고 있지..?
  • 앤윈 2011/01/22 11:27 #

    말을 못 알아듣는 건가 안 듣는 건가. 그니까, 여성부가 못하면 잘 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왜 '없애'냐고요. 일하기가 빡세면 작업장을 부수나? 애가 공부를 못하면 애를 죽이나?
  • 앤윈 2011/01/22 11:28 #

    아. 그리고 등급심사랑 여성부는 상관없을텐데요. 게등위랑 헷갈리시는 거 아님?
  • highseek 2011/01/24 14:38 #

  • 퍼렁머리 2011/01/20 10:19 # 답글

    그럼 등록금을 올려서 월급을 더 주면 되겠군요!
  • 앤윈 2011/01/20 11:27 #

    등록금 안 올려도 월급 더 줄 수 있지 말입니다. 홍대만 봐도 일급 10만원 돈 주고 대체인력 쓰잖아요.
  • 라라 2011/01/20 11:37 #

    이런 이런 땅파면 돈이 나온다느 소리?
  • 앤윈 2011/01/20 11:51 #

    등록금을 지금까지 얼마를 처받았는데 그게 왜 땅파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 라라 2011/01/20 12:06 #

    회사 경영하면 6개월 내 부도낼 기세군
  • 月海 2011/01/20 13:47 #

    파견고용이 아니라 직접고용하고 관리업체로 새나가는돈을 줄이는 한편 정규직 비정규직 임금 격차를 최대한 해소하고 과도한 지출에 대해서는 정상화하는 등 이런저런 조치를 할 필요가 있겠죠.

    아, 물론 등록금을 내리고도 월급은 충분히 더 줄 수 있을듯.
  • 2011/01/20 14:38 # 삭제

    거의 모든 대학교의 재정에는, 특히 사립대의 경우, 부실과 부정이 많습니다. 경영이 생각 외로 주먹구구에, 투명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일급 십만 원이라는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일개 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잡비 설정해서 급여 주려면 기안하고 손익 분석이 몇 개가 나오는지 아십니까? 그리고, 정상적으로 손익분석 돌리면, 이런 식으로 일급을 쓸래야 쓸 수가 없습니다.
    외부 자문을 구해 이런 주먹구구를 투명하게 정리하고 과다 책정된 비용만 정리해도 수익이 엄청나게 나옵니다. 그 대신 건물 올리는 데 광분합니다. 눈요기도 되고, 땅값도 오르니까. 하지만 보통 이런 거 하면서 재정은 골병듭니다. 부도가 난다면 여기서 났지, 월급 좀 더 준다고 부도나진 않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 월급 더 달라고 해서 잘린 것도 아닙니다. 노조 만들었다고 잘렸지. 정말 학교 재정을 걱정하신다면 부도 운운하시기 전에 지금 하루에 백몇 만원씩 학교 재정 거덜내고, 성미산 공사에 돈 처붓고 계신 이사장부터 십자가에 못박자고 하시죠. 솔직히 인정합시다. 당신은 노조가 싫은 충실한 자본의 개에, 청소부 따위가 백만원이나 받으려고 드는 걸 참을 수 없는 엘리트주의자에, 여자가 나대는 게 싫은 꼴마초일 뿐입니다(성별 불문).
  • RPM 2011/01/20 11:38 # 삭제 답글

    감정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닌 듯해요
    안타까움은 당연히 있는데...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고...
  • 앤윈 2011/01/20 12:05 #

    바로 그 '무시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얘기에요. :)
  • 사유 2011/01/20 15:07 # 삭제 답글

    잘쓰셨어요~! 흔히들 말하는 남성들이 차별해서 여성들의 조건이 나빠졌다고 하는 편견의 오류를 잘짚었어!! 읽으니까 막 포럼가고 싶어져 ㅋㅋㅋㅋ
  • 2011/01/20 15: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 2011/01/20 17:14 # 삭제 답글

    여성들 자신의 의식개혁도 필요하지...어차피 나중에 시집가면 그만둘 테니까 연봉협상에서도 덤핑치니 취집할 생각 없는 직장여성들만 손해보고. 예 하나 들자면 소아과가 그런 풍조의 최대희생양이나 마찬가지. 소아과에 남자의사가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 말코비치 2011/01/20 17:33 # 답글

    포럼 예상 질문 : 사시, 외시, 행시 등에서 여성 합격자가 남성 합격자를 앞지르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남녀불평등 드립이냐... ;; 누군가 분명히 질문할 것임!
  • 야우리시민 2011/01/20 23:23 #

    말코비치님께서...(ㅋ)
  • aaa 2011/01/20 22:39 # 삭제 답글

    내 마누라 월급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겁니다. 단 나보단 적은 수준에서!

    님 아버지도 사업말아먹고 아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사실때 속으론 죽을 맛이었을겁니다.
  • ㅇㅇ 2011/01/20 23:51 # 삭제 답글

    젠더를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분명 여성억압은 심각 예로 키움증권 남성 평균연봉 6000정도 여자는 2300정도……물론 이것이 남성 탓이라고 할수는 없는것 같내요……여성들의 요구 못지않게 여성은 결혼을 통한 아주 최소한 만큼이라도 신분상승을 해야한다는 통념때문에 자신보다 더 낳은 남성을 찾게되죠 이것이 어찌보면 여성의 임금격차를 키우는 통념이 되는듯 합니다.해결빙법은남자건여자건 노동자를 하나의 인간으로 대우해주고 통념이라고 하는 암묵적인 폭력을 없에나가야 겠죠……
  • 2011/01/22 02: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ighseek 2011/01/23 19:07 # 답글

    - 10년도 성별 취업률. 남 77.1%, 여 75.6% (정규직 취업률 남 51.7%, 여 44.8%)
    - 전공별 취업률 : 전문대의 경우 인문일반(96.6%), 대학의 경우 간호학(95.4%)이 1위
    (출처 : 한국교육개발원「교육통계연보」,「취업통계자료집」)

    2010년 12월 기준
    15세이상인구 남성 19,956, 여성 20,847
    경제활동인구(취직자, 혹은 구직희망자) 남성 14,460, 여성 10,077
    비경제활동인구(구직의사 없음) 남성 5,495, 여성 10,770
    취업자 남성 13,930 여성 9,755
    실업자 남성 531, 여성 323

    경제활동참가율(15세 이상 인구 중 취직하였거나 구직을 희망하는 자. 실제 취업률과는 관계없음) 남성 72.5%, 여성 48.3%

    남성 실업률 3.7%
    여성 실업률 3.2%

    출처 : 통계청 2010.12 연령별 경제활동인구총괄




  • 앤윈 2011/01/24 14:52 #

    일자리의 '질'은?
  • highseek 2011/01/24 15:58 #

    1. 평균적으로 보수가 높고 취업률이 높은, 즉 질 좋은 일자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공계 분야에는 여성보다 남성의 지원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2. 남성에 비해 여성은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보수가 낮더라도 안정된 보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출처 : The Blank Slate. :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Steven Pinker, Penguin Books, 2003

    3.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비해 남성이 현저히 높은 "경제적 능력 요구"를 받습니다.
    남녀 평균 신혼집 마련 비용 : 남성 6465만원, 여성 512만원. 평균 결혼비용 : 남성 8087만원, 여성 2936만원 (출처 : 2010년 8~10월 '제 2차 가족실태조사', 닐슨컴퍼니코리아, 대구대학교, 여성가족부 주관)
    본문중에 언급된 주부남 급증 관련기사 역시, 기사의 논조는 주부녀에 있는 게 아니라, "남성 비경제 활동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이것은 "경제위기의 결과다"라는 것에 있습니다.

    4. 비정규직 여성에 비해, 비정규직 남성이 가지는 스트레스가 배 이상 높고, 자살위험은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로의 특성과 정신건강과의 관련성 연구, 이명화, 서울대 보건대학원, 인구학회, 2010)

    5. 4번에 출처로 든 것과 같은 연구에서, 2001년과 2007년을 비교했을 때 비정규직 증가율은 남성이 69.7%로 여성의 48.0%를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정규직 증가율 대비 비정규직 증가율의 배수는 여성이 4.2배지만 남성은 25.8배에 달했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 highseek 2011/01/24 21:48 # 답글

    추가로
    본문에서 인용된 자료의 원출처인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201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분석 9페이지의 도표에 의하면 전년대비 전체 근로자 증가는 남성 268238명, 여성 300756명으로, 여성 근로자의 증가폭이 32518명 더 큽니다. 즉 2010년도에 남성에 비해 약 3만명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얻었죠.

    이 중 정규직 규모만 산출하면 남성 277722명, 여성 276135명으로, 남성 정규직이 여성에 비해 0.5% 많군요.

    비정규직을 보면 여성은 24611명 늘었습니다만, 남성은 오히려 9484명 감소입니다. 이 9천명의 사람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걸까요, 아니면 짤린 걸까요? 만약 감소원인이 정규직 전환이라면, 앞서 든 정규직 규모를 토대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구하기 힘들다" 라는 결론이 가능하며, 감소원인이 해고 및 퇴사라면 "비정규직 남성은 비정규직 여성에 비해 고용불안정률이 높다"라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비정규직의 업종별로도 성차가 보이는데, 상용파트나 재택노동, 특수고용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상용파트 여성비율 83%, 재택파트 여성비율 93%, 특수고용 여성비율 67%), 상용파트 기업에서 특별한 계약기간 없이 준 정규직처럼 고용하는 것을 가리키며, 사회보험 혜택률 88%, 부가혜택 작용율 75%를 기록해 비정규직 중에서는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그나마 비정규직 중에서는 가장 고용이 안정적입니다. 특수고용은 개인사업자를 말합니다. 재택노동은 프리랜서 생각하시면 되고요. 반면 남성은 용역노동(남성비율 54%), 호출노동(71%) 등이 높은데, 용역노동은 청소부나 경비 생각하시면 되고, 호출노동은 건설업체나 서비스업체 등에서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알선업체 통해서 임시로 고용하는 형태입니다. 여성의 비정규직과 남성의 비정규직 중 어느 것이 일자리의 질이 높다고 보시는지?

    동 보고서 24페이지의 연령대별 남성 정규/비정규직 규모와, 여성 정규/비정규직 규모 그래프를 대조해보면, 여성의 정규직 규모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에 정점을 찍고 30대 후반부터 급감합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20대에는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그래프를 보이다가, 30대 중반에 정점을 찍고 40대 중반부터 급감합니다. 이후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까지 가파른 하락을 보입니다. 즉, 남성과 여성의 그래프 추이가 약간의 나이 차이(아마 사회진출시기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합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경우 상당히 양상이 다른데, 남성의 경우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감소하는데 반해, 여성은 정규직 규모가 하락하는 30대 초반을 기준으로 비정규직이 갑자기 급상승했다가, 40대 후반을 피크로 다시 하락합니다.

    본문에 인용된 주부남 관련 기사에 잠시 언급된 것과 대조해보면, "정규직 자리를 잃은 남성은 그대로 실업자로 전락하는 데 비해 정규직 자리를 잃은 여성은 비정규직으로 전환할 확률이 높다"라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비율별로 보면, 관리자, 전문가, 사무종사자, 기능원,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 기술 관련 직종은 정규직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반면, 서비스종사자, 판매종사자, 농림어업숙련, 단순노무 등은 비정규직의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자연공학계열 졸업여성의 직업력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30대 이후의 기혼여성에서 비경력직이라 할 수 있는 판매, 서비스직 및 기능조립직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공학계열 졸업여성의 직업력 분석,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2002) 또, 여성 취업자 중 하위 25%의 소득금액은 상위 25%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노동자는 임금에 있어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근로여성의 현황과 정책방향, 금재호 및 3인, 한국노동연구원, 2001)

    한국노동패널 조사에 의하면 전문대졸 이상의 남녀 2129명(남성 1212명, 여성 917명) 중 남성은 인문사회계 42.9%, 자연공학계 46.6%, 예체능계 4.0%, 전문직업 6.5%의 비율을 보이는 반면, 여성은 인문사회계 52.2%, 자연공학계 20.7%, 전문직업 17.0%, 예체능계 10.0%로, 자연공학계열은 무려 26%나 차이나네요. 여성들이 이공계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며,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과 저임금 등의 문제와 모두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시장 진입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볼 때 자연공학계열 여성 중 40.4% 가 전문직이나 준전문직에 종사하는 반면 인문사회계열 여성 중에서는 34.3%가 이들 직업군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진입 초기 시점에 비해 자연공학계열 여성 중 전문직업군(전문직 및 준전문직) 종사자 비율에는 큰 변동이 없으나 인문사회계열 여성에서 전문직업군 종사자 비율의 감소폭이 다소 크다. 노동시장 진입 후 10년이 지난 시점으로 보면 자연공학계 여성 중 49.1%가 여전히 전문직업군에 종사하고 인문사회계 여성은 33.1%만이 이들 직업군에 종사하여 전공별 격차는 더 확대되어 나타난다." (자연공학계열 졸업여성의 직업력 분석,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2002)

    "젊은 고학력 여성들 중에 여성의 성취는 일차적으로 가정의 책임을 다하는 데 있다고 믿는 유형은 여전히 뚜렷하게 존재한다. 이런 여성들은 직업활동에 대한 몰입이 약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도전이 적은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취업이행단계 고학력여성의 진로의식, 이선이, 아주대학교, 한국사회학회, 2004)

    사람의 생각은 다양하기 마련이고, 직업성취를 중요시하는 여성이 있는 반면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여성도 있는 게 당연하겠죠. 남성 역시 마찬가지인데, 직업성취를 중요시하는 남성이 있는 만큼 가정생활을 더 중요시하는 남성도 있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러나 위의 주부남 기사에서 보이다시피 남성이 가정의 책임을 다하고 가정에 전념하고 싶어한다면, 그 남성은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문제시됩니다. 고작 15만명일 뿐인데, 제목은 주부남 급증. 당연하죠. 돈 벌어와야 할 남자들이 돈을 안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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