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함께 해요? 좌빨인데 모


 어제 출근길에 이상한 걸 봤다. 지하철에 '을지훈련 8월 16~19일' '온 국민이 함께 해요' 같은 게 전광판에 올라오더라. 작년까지만 해도 자주계열 언니오빠야들이랑 군인아저씨야들 말고는 거의… 모르지 않았나? 저렇게 막 지하철에서 알려주고 그랬나?

 퇴근길에 보니까 서울대입구역에는 포스터로 붙어있기까지 하더만.
 엉?

 아니 일단 뭘 같이 하자는 거야… 뭘 하면 되는 거야… 피난 훈련이라도 시키나 올해는? 그럴 리가 없는데? 보궐선거 이기더니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단체로 미쳤나… 거참, 모르겠네. 이거 뭐 어떻게 되고 있는 거임? 'G20 개최국민은 무단횡단을 하지 않습니다'랑 비슷한 개그로 생각하면 되는 거임?


덧글

  • 111 2010/08/10 16:04 # 삭제 답글

    박통이 실현하려던 꿈을 이명박이 완성시키는듯

    전국민개병화+병영국가 ㄳ
  • Earthy 2010/08/10 16:39 # 답글

    원래 매번 그렇게 홍보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서울메트로 쪽에서 홍보를 하니 좀 더 노출이 잘 되는 편인 것 같긴 한데...

    케이블 방송의 자막이라던가 지역 소식 같은 걸로는 이제까지 자주 홍보를 해왔습니다.
    애초에 군부대 훈련하면 시끄러울 텐데 미리 알려서 양해해달라는 정도의 홍보이니 말입니다.
  • Bluegazer 2010/08/10 17:15 # 답글

    가끔 지역뉴스 등에서도 훈련차 군용 항공기나 전차 등이 언제 어디서 기동하니
    군부대 이동한다고 놀라지들 말고 참고하시라는 취지의 방송이 나오죠.
    요번에는 그보다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것 뿐입니다. 훈련 자체가 대규모니까요.

    군부대 훈련에 따른 불편을 미리 예고하고 양해를 구하는 건
    오히려 병영국가와 정반대로 가는 대민홍보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앤윈 2010/08/10 17:19 #

     제가 받은 느낌은, 예고하고 양해를 구하는 건 분명히 아니었던 거 같아요. 뒤에다가 열심히 훈련하는 군인들의 사진을 깔아놓고, 그 앞에서 양팔을 들고 해맑게 웃는 가족의 사진을 깔아놓고 '을지훈련 함께해요' 외에 아무런 문구가 없었거든요.
  • Bluegazer 2010/08/10 18:26 #

    군사훈련을 그 이상 어떻게 더 밝게 홍보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군과 민이 같이 가는 이미지를 홍보한다는 거야말로 병영국가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오히려 군사독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민홍보 그 자체에 소극적이던 국군에게 부족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옆나라 자위대만 해도 이런 면에 아주 적극적입니다. 심지어 좀 우스꽝스러운 전대물 패러디 모병광고 같은 것도 나오지요.

    그렇다고 하면 안 되는 일을 하느라 국민 여러분께 폐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읍소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 月海 2010/08/11 03:35 # 답글

    을지훈련이야 뭐.. 그 취지가 군, 관, 민이 합동으로 한다는 데에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이 훈련의 탄생 자체가 거 뭐냐.. 68년에 김신조 및 30여명의 무장공비들이 박정희를 죽이러 청와대 근처까지 왔다가 발각되죠. 이 사건을 계기로 탄생하게 된 훈련인데.. 병영국가화를 지향하는 성격이 있었던 것은 당연하고, 오늘날에는 말 그대로 별 쓰잘데기없는 훈련이죠. 국가와 군대의 역할을 지극히 긍정하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보더라도 적어도 개혁의 대상인 것은 분명합니다.
  • Bluegazer 2010/08/12 00:07 #

    김신조 사건은 당시로서는 불과 수십명의 비정규전 병력 침투에 국가지도부 최핵심부가 노출된 충격적인 사건이고, 이는 이념투쟁 이전에 국가방위라는 측면에서 현실적인 위협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관군 통합방위체제를 위한 훈련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무리는 아니며, 현대에 와서 이러한 민관군 합동훈련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국가방위는 모든 국민에게 헌법으로 의무지워진 사항인데다, 유사시를 대비하여 민관군이 상호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에 대비하는 것은 실질적인 국가적 위험관리 차원에서 충분히 합리적인 조치입니다. 더구나 이번 훈련은 G20 정상회담 개최를 대비한 준비사항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단순히 이념투쟁이 극심하던 시절에 유래한 훈련이라고 해서 별다른 근거 없이 쓰잘데기 없는 훈련으로 규정짓는 것은 무리가 심하다고 봅니다.
  • Bloodstone 2010/08/11 14:26 # 답글

    음 좀 좋게 보자면 미리 훈련으로 인한 불편을 통지하고 양해를 구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구호가 살짝 애매한 거야 뭐... 이놈의 정부가 광고 카피라도 제대로 쓸 능력이 있으면 성을 갈아요 성을 갈아(어엇 이 발언 너무 마초적인가요 ㅋㅋ);;
  • 앤윈 2010/08/12 11:12 #

     계속 생각해봤는데, 역시 아닌 거 같아요. 특히나 서울메트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하철까지 동원되어서 홍보를 하는데 그런 문구를 사용한다는 건 ... 정부의 실책이라기보단 의도가 있어보여요. 그니까, '또 하나의 가족' 같은 이미지 광고로 보인달까? ... 음, 성은, 성(性)으로 읽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Bluegazer 2010/08/12 11:21 #

    그냥 뭔가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굳이 생각을 바꾸라고 강요할 의도도 자격도 없지만, 될 수 있으면 왜 그런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유라도 밝히시는 게 낫겠지 싶습니다.

    기왕 해야 하는 군사훈련이고, 그게 본의아니게 민간인에게 불편이나 불안을 끼칠 수 있다면 가급적 동참과 이해 및 협조를 구하는 식으로 널리 홍보하는 게 최선이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면 다른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 숨기고 할 수 있는 규모나 성격의 훈련도 아니고, 애초에 이런 훈련은 대내적으로든 대외적으로든 훈련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군사력이라는 폭력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군사훈련에 대한 동참이나 이해를 구하는 것 역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시라면 더 드릴 말씀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앤윈 2010/08/12 13:42 #

     훈련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맞아요. 그래서 무엇보다 전 '함께 하고싶지 않은' 사람이죠.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을지훈련이 있는데, 그냥 훈련이니까 놀라지 마세요. 라는 게 붙어있었다면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느낌은 분명히 아니었구요. 군사훈련을 그 이상 어떻게 밝게 홍보할 수 있냐고 하셨는데, 전 군사훈련을 '밝게' 홍보하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국방력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으니 안심하시라, 하는 것도 목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전 '양해를 구해야 할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그 포스터가 그렇게 불편했던 거구요.
  • Bluegazer 2010/08/13 02:23 #

    국가관에 대해 근본적으로 시각이 다른 것 같고, 그런 부분까지 구태여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현대 국가들이 각자의 필요성과 환경에 의한 차이를 보일지언정 군사력의 존재의의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는 단 하나도 없는만큼, 군사력의 존재를 긍정한다면 억지력 달성에 필요한 전투력 배양을 위해 군사훈련 역시 필요불가결한 요소라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군사력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다고 해도, 최소한 국가와 군사력이 이런 논리에 의해 성립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즉 이런 훈련은 굳이 병영국가화 같은 불순한 의도가 없더라도 상식적인 정부에게 있어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훈련이라는 겁니다.

    또한 을지훈련 자체가 처음부터 다른 훈련과 달리 민관군 합동훈련을 전제로 하고 있지요. '민'이 왜 군사훈련에 끼어야 하느냐고 의문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만, 군은 단지 물리력을 통한 적대행위를 행할 권리를 인정받은 조직일 뿐 전쟁과 민이 완전히 유리된 것도 결코 아닙니다. 애초에 군사력을 비롯한 국가권력은 국민의 위임과 지지로 구성되며, 국방의 의무 역시 국가의 주인인 국민 모두의 몫입니다.

    이런 내용에 동의하시지 않으시겠다면, 최소한 전쟁을 일종의 인위적 재해라고 생각하시고, 재해대비 민관군 훈련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물론 재해대책의 수립과 실행은 관과 군의 몫이긴 하겠습니다만 국민이라고 해서 팔짱끼고 지켜보기만 해서 될게 아니고, 협조는 못해도 최소한 방해는 안 하는게 좋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사전에 연습을 해 두자는 것조차 용납하기 어려울까요? 무슨 민병대 조직 훈련을 한다거나 일반 국민들에게 집총 훈련을 시키자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대피나 인명구호 등에 참여 및 협조하는 절차를 연습하는 정도죠.
  • 2010/08/11 14: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앤윈 2010/08/12 11:1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터내셔널의 정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멋져요. 저도 언젠가는 영어를 배워서 자본을 원서로 읽는 간지녀가 되겠... 될 수 있을까요. ㅠ_ㅠ

     아무튼 부러워요! 저도 생가랑 무덤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deepthroat 2010/08/12 00:51 # 답글

    대한미국은 원래 병영국가-ㅅ-
  • bluesigne 2010/08/12 15:28 # 삭제 답글

    제 생각에는 "남한은 언제든 전쟁이나 테러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는 전제 하에 하는 훈련이니만큼 이데올로기적 효과가 더 크다고 봐요. 그런게 불안하면 대북 뻘짓이나 파병 같은거나 중단하지, 아무튼 앞뒤 분간 안하는건 명박이 주특기. (사실 그 전 놈들도 비슷하긴 했지만..)
  • 앤윈 2010/08/13 00:41 #

     수정했어요! :)
  • Bluegazer 2010/08/13 02:26 #

    "남한은 언제든 전쟁이나 테러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명제는 굳이 이데올로기적 목적이 없더라도 현실적 관점에서 엄연한 사실 아니던가요? 이 명제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남북한을 비롯한 주변국의 '정부'들이 이 명제에 100% 동의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 bluesigne 2010/08/13 10:58 # 삭제

    우선 저는 지배자들이 어떤 이유에서건 '주변국'과의 긴장관계를 더 팽팽하게 만드는 일들을 단 1%도 지지하지 않고요.
    지배자들이 그런 긴장관계를 이용해서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려고 하거나,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하는 일들도 전혀 지지하지 않고요.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쟁에 대한 공포심을 심으려고 하는 일들도 지지하지 않네요. 그리고 을지훈련 따위가 그런 것 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저는 "남한은 언제든 전쟁이나 테러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지배자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한 문제이지 남한과 주변국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초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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