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분실이라니, 또 탁 치시려고? 좌빨인데 모




[대학가 수난시대… 경찰 공안몰이 시동? → CLICK]

 엊저녁 잠결에 남자친구가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누가 달려갔느니 어쩌니 하는 말에, 아 누가 잡혀갔나보다…하고 잠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미친 건지 이 세상이 미친 건지 알 수가 없다. 누가 잡혀갔나보다 하고 잠들다니, 뭐 그런 일이 있지.) 잠들었다가 중간에 깨어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건국대 총학생회장이 대공분실에 잡혀갔댄다.

 어?

 대공분실이면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은 거기 아닌가. 그런 게 아직 남아있기는 했어? 진짜?
 대공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테니까, 내일 12시까지 오라는 거다. 홍제동에 있댄다.

 대공분실 앞에는 건국대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 민가협분들에, 양심수부모님들까지 이백명쯤은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이렇게 대규모 기자회견이 처음이라, 이게 기자회견인지 집회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참에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소환장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들을 연행해간 사람들은 어떠한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았고, 영장 비스무레한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죄목은 촛불집회 참가 독려(?).

 뭐 임마 나는 왜 안 잡아가
 넵 알아요 전 자코니깐요……

 촛불집회 참가를 독려한 게 잘못이다 잘못이 아니다를 말하기 전에, 그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촛불집회 같이 가자는 글을 써제꼈으며, 얼마나 많은 카페가 정모를 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뛰쳐나왔는데, "지금 와서" 뭔 소리냐고. 그리고 왜 경찰서가 아니냐고.

 사실 굳이 이걸 포스트로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발언자 한 명 때문이다.
 그 '달려간' 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가 나와서 울면서 말씀하신 그 말들 때문이다.

 늘 나라와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죄 없는 내 아들을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 끌고 오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했던 그 말들 때문이다. 우리 외할머니는 식사 기도를 할 때도 언제나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했었다. 그들이 올바른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그리고 외할머니는 판문점 근처에 묻혔다. 

 같이 있던 사람 중에 한 명은 '종교가 얼마나 허망한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적절한 예라고 했다. 계속 생각했다. 그 허망함이 어쩌면 이렇게도 아픈지에 대해서.

 날은 찌는 듯 덥고, 땀이 등줄기를 타고 계속 흐르는데 어머니는 대공분실을 향해 목놓아 외쳤다. 수사관들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왜 죄 없는 내 아들이 거기 있어야 하냐고. 뒤쪽에선 경찰 손에 캠코더가 돌아가고 있었고, 또 어떤 경찰은 마이크를 들고 통행 방해라고 우리한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경찰과 싸울태세였고, 어떤 사람들은 마이크를 뺏고 말리는데, 그 와중에 그 어머니는 이명박 대통령도 미워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내 앞에서 어떤 여학생이 어깨를 들썩이면서 울기 시작했다.

 직전에 나왔던 민가협 할머니는 저 안에 있는 수사관들은 인간도 아니라고, 악질이라고 소리질렀다.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였던 놈들이라면서. 꼭 잘 싸워서 내보내주게 해야 한다고. 철조망이 칭칭 둘러진 대공분실이라는 게 아직 존재한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왜 내가 이걸 알아야 되나 싶은 참에, 겁이 덜컥 났다. 아 시발, 진짜 가지가지한다.

 왜, 칠려고?

 아, 빡쳐.


 목 끝까지 칼이 들어온 기분이다. (물론 난 자코-_-지만,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일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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