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입니다. 주말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신림동 구석에 있어서 손님이 많이 오지도 않고, 그러다보니까 혼자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대학원 준비도 할 수 있고 해서 속 편한 마음으로 한달에 2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벌기 위해 토요일 일요일 오전마다 여기 나와 있어요. 이렇게 주말 오전을 보낸지도 벌써 4개월째네요.
제 시간 앞뒤로 교대하는 사람들과는 적당히 말도 트고 친해지기도 했어요. 그 중에 한 명이랑은 술도 한 번 같이 하고, 상당히 친해진 거 같습니다. 파트타이머고 혼자 있다보니 '사람이랑 같이 일하'는 건 전혀 못 느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또 얘기하다보면 같은 파트타이머다보니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측면들이 많아서 의기투합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게-_- 종종 편의점의 다른 파트타이머들에게 전화가 오곤 합니다. 제 시간대 말고 다른 시간대의 파트타이머들이요. 얼굴을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죠. 내용인즉슨 보통 "내가 바빠서 내 시간대에 일을 좀 빼야 할 거 같은데 그 시간대에 님이 좀 대신 일해주삼 ;ㅁ;" 입니다. 아 물론 당연히 "님이 알바한 시간은 님 통장으로 들어감"이 전제되어 있는 거죠.
엄… 엄… 그게요. 제 상식으론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이상한 거에요.
제 계약서 상에는 전 토요일에서 일요일만 근무를 하게 되어 있는 거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말 바쁘거나 아플 때도 그 사람들이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당연히 그렇게 되면 그 사람도 자기 일을 빼는 게 보장이 되어야죠. 근데 왜 그걸 그 사람이 미리 전화를 해서 구해야 하냐는 거죠. 좀 거칠게 말해볼 수도 있겠죠. 알바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해버리면 어쩔 거냐는 거에요. 병원에 실려가는 중간에도 다른 알바들한테 대차게 전화 걸어서 말해야 할 거 같아요, 꼭.
저 저기 제가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 그러는데 대신 일 좀 해 주시겠어요? 헉 근데 산소호흡기 껴야 할 듯해서 전화 끊어야 되는데 어뜨카죠
뭔가 제대로 많이 이상하잖아요!
당연히 이건 '못나간다'고 말하면 점장 및 아무튼 사측의 관리직이라던가 뭐 그런 사람들이 연락을 해서 다른 알바를 그 시간대에 구하되 원래 계약 시간이 아닌만큼 추가 노동시간인만큼 적어도 50%이상 돈을 더 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 거에요. 모든 부담이 빠지는 사람 본인한테 주어지다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좀 이상한 거에요.
근데 주변에 다른 편의점 알바 해 본 애들한테 물어보니 이게 기본적인 거라고 하더군요.
뭐…지? -_-
다른 이야기도 조금 더 해본다면
이런 걸 하든말든 편의점에서는 당당하게도 "카운터에 의자 비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라고 써 있습니다. 물론 전 무시하고 늘 의자 가져다 놓고 앉아있음…… 점장이 왔을 때 왜! 계산만 잘하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라고 주장하자 점장은 "그래, 앉아있되 다른 애들한테는 내가 앉아있어도 된다고 했다고 하지 말고."
……네?









덧글
2009/06/28 11:0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앤윈 2009/06/28 14:10 #
헐 ㅠ.ㅠ 역시 최저임금 알바... 오랜만이에요:)
노프 2009/06/30 15:10 # 삭제 답글
멋져요 ㅋ
앤윈 2009/07/01 00:50 #
뭐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장말 무시 스킬?
님윈 2009/08/07 01:27 # 삭제 답글
ㅋㅋㅋ 이글쫙다읽고밑에 이글과관련있는글을 자동검색한결과입니다.
알바를 2시간 더서게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