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8 11:56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방법들 좌빨인데 모



기사 원문



초등생 160명 "8일 일제고사 거부"  
교과부 "다 결석 처리"…'거부 운동 강력 제재' 방침  
 
8일 전국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160여 명의 학생과 50여 명의 학부모가 생태 체험 학습을 떠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총 6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시내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의 평강식물원으로 향했다.
  
참가자는 초등학생 160여 명을 비롯해 학부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관계자 등 모두 210명이며 일선 교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현지에서 자연 관찰 및 자연 탐구 활동을 한 뒤 오후 5시경 서울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일제고사 거부 운동을 강력히 제재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은 모두 결석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과부는 전교조 서울지부의 일부 지회에서 일제고사 평가를 무력화하기 위해 아이들이 시험 문제를 서로 의논해 풀도록 한 지침을 두고, 이 지침을 따른 교사에 대해서는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기자 회견을 잇따라 열고 일제고사를 강요하는 교육 당국을 규탄할 예정이다.
  
일제고사는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오는 14~15일 초등 6학년, 중학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칭한다. 지난해까지는 전체 학생의 3%를 표집해 실시됐으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결정으로 올해부터 전체 학생으로 확대됐다.
 




 어제 들은 이야기들. 지지하고 응원할만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참 그렇다. 막상 부모님 따라 떠나야 하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전 무서운데, 엄마가 꼭 가야 된다고 해서"라고 했다는 얘길 전해들었다. 저항하는 주체가 바로 그 학생들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실제로 학생들은 "무서워하고" "약하고" "쉽게 깨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꼭 가야 된다고 하는 엄마랑 선생님 앞에서도, 결석처리 할 거라고 엄포를 놓는 선생님 앞에서도, 그 학생들이 주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든다. 분명히 저 저항 자체에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약해지기 쉬운 학생들만큼 '조직 노동자'로서의 전교조가 좀 더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싶긴 한데. 학부모도 학생도 공교육이라는 시스템 앞에서는 결국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약하고, 학부모들은 영원히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학부모들은 학생 자신 조차 아니다.

 시험문제를 서로 의논해서 풀도록 한 지침, 가만히 읽고 있으면 자꾸 한 구석이 싸하고 그렇다.
 그러게, 같이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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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윤찬 2008/10/08 20:00 # 삭제 답글

    의논해서 푸는 게 더 교육적 효과가 좋을 것 같군요. 훌륭한 토론교육이 될 것 같은데요? ^^
  • 앤윈 2008/10/08 20:02 #

     동감입니다. 꼭 그렇게 경쟁을 붙여놔야 속이 풀리는지. 아, 물론 경쟁을 붙여놔야 '그런 류의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요. 경쟁하고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함께 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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