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8 01:57

밋치 그래요 전 오타쿠에요

 싸이월드 미니링에 꽤나 재미를 붙였는데- 미니링 중에 밋치라는 미니링이 있는 걸 발견했다. 빤히 오이카와 미츠히로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모임이었다. (물론 정대만이나 미츠루기를 사랑하는 분들의 모임일 수도 있었겠지만) 여튼 게시판에서 실컷 밋치 구경을 하다가 가슴떨려하면서 오늘은 밋치얘기나 좀 해볼까 한다.


 사실 그런 타입은 어떤 여자라도 가슴설레어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사실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본 건 barairono jinsei_장미빛 인생(굳이 이렇게 쓰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⑴ 일본어 치기가 귀찮다. ⑵ 혹시 일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두 번째는 농담이었다.) PV였다. 장미빛 인생이라니. 라비앙 로즈!


 객관적으로 봐서는 그 PV 좀 웃길 수도 있다. 아니 존나 웃긴다. 머리를 좌악 올려붙인 얄쌍하다못해 가녀린 남자가 턱시도 같은 걸 입고 나와서 정말 웃기려고 작정한 듯이 춤을 추며 웃기려고 작정한 듯한 인물들을 출연시킨다. 가사는 또 어떤가.


 "초 로만틱! 마음을 놓고서 일루 와♡" 라든가
 "오리온의 세번째 별을 너한테 바칠게!" 라든가
 "광희난무(狂喜亂舞)" ...... 정말 저 말은 할 말이 없다.


 어쨌든 그렇단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직업란에 매우 당당하게 왕자라고 써 넣는 그 사람한테서(요즘은 아니래드라)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심지어는 벅스에 여자가수라고 올라와 있는-_- 더군다나 거기다 대고 팬들이 아무리 72%가 남자라고 했다지만 하는 변명을 얘기해 줄 수 있는 고 사람 말이다.


 그치만 나는 아직도 밤길을 걸을 때면 멍하니 "언젠가 망설임도 재앙도 보석으로 바뀔 거야, 그러니까 BABY" 라고 발음하는 반짝거리는 표정을 떠올리곤 한다. 크어어어어. 언젠가 가녀리고 얄쌍한, 샤프하고 히피스러운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밋치는 뭔 기준이든 상관이 없다. 아니- 정말- 그래, 흔히 빠순질하며 말하는 '색기 넘치는 옵화의 모습' 그대로가 현신한 느낌이다.


 등 뒤에서 장미꽃을 한 송이 꺼내서 오리온 별 모양의 목걸이로 바꿔서 걸어줄 거 같은 프라이데이 나잇 프린스 같은 뭐 그런 거. 어쨌든 그게 첫 인상이었다.



 혹시나 역시나 어쩌나 저쩌나 하면서 받아봤던 게 맨하탄 러브스토리. 씨발 내가 그걸 왜 지웠을까 미쳤지 OTL 스스로를 왕자라고 말하면서 정말 현세에서 가장 왕자다운 게 뭔지를(왕자스러운 왕자다움이 아니라 로망에 근접한 왕자다움) 온 몸으로 설명해 주던 이 남자는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자신은 72% 정도가 남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에서 저는 정말 제대로 반해버렸습니다  ;_; 언젠가 여자가 여성스러운 남자한테 약한 것은 생물학적 이유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다닌 적이 있었다. 봉건 시대를 거치면서 강하고 억센 느낌의 남자보다는 보드라운 느낌의 남자 쪽이 훨씬 재력이 있고 능력이 있기 대문에 여성은 생존 본능으로 그런 남자한테 끌리는 거라고. 지금도 약간은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밋치를 보고 있으면 좀 생각이 달라질 거 같다. 밋치는 그냥, 그저, 그런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래서 더 포근할 거 같고, 더 우아해 보이기만 하는 거다. 어흑.


 밋치가 맡는 역들은 사실 대부분이 그렇다.


 심성이 비뚤어진 예술가라던지, 마음약한 댄서라던지, 조난 돈이 많은 남자라든지, 하여간에 기본적으로 냉소를 바닥에 깔고 있는 그런 캐릭터들. 더군다나 어딘지 자꾸 비리비리해보이는 예술가 캐릭터. 또한 드라마 중에 한 번쯤은 벗어제껴주는 철두철미한 서비스 정신. 뭐라고 설명해야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밋치는 그렇다. 묘하게 가리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묘하다. 묘한 게 천성인 것처럼 보이는 표정을 한다. 유난히도 선이 가늘어서 어떻게 좋아해야 될 지도 좀 망설여지는 그런 표정이다.

 

 어쨌든 왕자님은 폐업하셔도 왕자님이라는 거 -_-)=b

 꺅. 생각해보니 언젠가의 그 세리후 "이제 왕자는 너 하나뿐이야, 코이치" 흑흑 죠냉 귀여웠는데. 뭐, 자켓을 하나 넘길 때마다 눈빛이 레이저빔으로 팍팍.

 밋치는 화려한 색이 잘 어울린다. 뭐, 어쨌든 화려하다.
 하지만 '뭐 어쨌든 화려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거─제일 잘 어울리는 색깔은 누가 뭐래도 흰색이다. 그래, 뽀-얘야지 고 원색이 더 튀지 않겠니. 이런, 원색적인 인간. 훌쩍훌쩍.

 '드라마틱'
 그래, 뭐 무슨 노래든간에 노래 속의 사랑이야기가 어디 그렇지 않겠느냐만은서도, 역시 밋치의 노래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드라마틱이다.

 드라마틱의 단계를 보자.

 1. 왕자님
달 아래서 춤을 추고, 도키메키 슬로모션, 목숨을 걸고 키스, 두근거림에 피어나는 꽃, 이세상에서 온리 원, 타락한 여신님과 댄스

 2. 플레이보이
너랑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이유는 묻지 말라고 우리 어른이니깐 불순이성교유(不純異性交遊)로 안 되겠냐고-_-, 인간은 잃어버린 것만 사랑하니까 우리 빛나는 지금을 위해 하지 않겠는가-_-, 오버 드라이브,  몸 속에 하룻밤 새에 신세계의 문이 열린다고

 3. 애절 + a
사랑이 환상이라면 같이 그 환상을 보면 되지 않겠니, 계속 안고 있자, 혼자서 외로운 밤에 울지 마, 느껴져 피부빛의 꿈, 온 몸이 손가락 끝이 된 것 같아, 잊지 않겠다고 몸짓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겨가지만, 아침은 올테고, 시트 안에서 헤엄치기 지친 인어들처럼


 자. 이 1, 2, 3단계를 다 거치고 나면
이 남자를 사랑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는 거다. 이 온 몸에서 색기를 좌악좌악 분출하고 있는 유ㅁ유 인간을 말이다. 외롭다고 백년동안 중얼거리고 있을 거 같은 유ㅁ유 인간을 말이다.

 예쁘고, 가엾고,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흑흑흑.

 어쩜 이렇게 예쁘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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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adRabbit 2008/10/08 23:25 # 삭제 답글

    지나가다가 너무 공감가서 댓글남겨요~
    밋치....정말 언제까지나 왕자님이라는거~^^
  • 앤윈 2008/10/08 23:50 #

     넵 ;ㅍ; 정말!
  • マリア 2008/10/26 03:22 # 답글

    앤원님....... 어찌그리 밋치를 잘 표현하셨는지....ㅜㅜ
    존경해요~ 밋치, 엔화가 마니 올랐지만, 원맨쇼는 꼭 가겠어요~><
  • 앤윈 2008/10/29 03:08 #

     가십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십라 이게 다 리만브라더스 때문. 이 뭐, 아무 것도 못 사겠어여. 마리아님, 퐈이팅입니다!
  • マリア 2008/11/13 02:35 #

    헉스!!!! 요즘 저의 블로그에 출몰하시는 분이!!!! 뤠볼루숀ㅋㅋ 의 앤윈님이셨군요!!
    전에 검색하다가 밋치 얘기인듯한 글에 왠 호스트와 가부치 쵸라는 단어가
    보이길래 낼름 들어와서 글 남겼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요며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요 블로그의 앤윈님이라는 것을 인제 알았네용 ㅋㅋㅋ
    앞으로 자주 놀러 올께요 ㅎㅎㅎㅎㅎㅎ
  • 앤윈 2008/11/13 02:42 #

     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링크 추가했었어요 히히 오시면 저야 감사하죠♡
  • マリア 2008/11/13 02:43 #

    ㅋㅋㅋ 실시간 댓글 놀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왔어요 ㅋㅋㅋ 네이트 연동 했더니 바로 뜨네요 ㅋㅋ
  • 앤윈 2008/11/13 02:58 #

     앗 어여어여 주무셔요 이 늦게까지! (라고 해도 저도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아님 블로그 갈 떄마다 밋치 소식 발견해서 넘 좋아요 ㅠㅠ♡ 이 게으른 빠순이에게도 정보의 빛을 주시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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