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 신쥬쿠 도쿄 여행기


 



 더운 날씨를 조심하자.


 당연히 늦게 일어나서 신주쿠를 향했다. 일단 신주쿠에서 노리고 있는 건 하나 뿐. "당고". 오이와케당고라는 당고집이 있다는데. 일본에 왔는데 당고쯤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사실은 이게 다 이 애니메이션 때문이다.


 50개 100개를 꿀떡꿀떡 삼키고 있는 무겐이랑 후우를 보자면 "대체 저게 뭔데 저렇게 맛있게 먹어제끼는 건가" ∞의 궁금증 -_-) 아무튼 당고를 먹어야겠다는 필사적인 마음으로 (+ 그래도 신주쿠는 가봐야) 신주쿠를 향했다.

 신주쿠 역에 도착해서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뭐야 백화점!

 …커! 넓어! 화려해!


 사람 짱 많아! @ㅁ@


 지도를 보면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뗄 때마다 스스로의 지도보는 실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이 넓이. 지금껏 아사쿠사와 시모키타자와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힘들어요! 버겁다구요 ㅠㅠ 왠지 커다란 건물들을 보면서 점점 위축되어서 비실거리고 있는데, 악, 현지인이 말을 걸었다! 여긴 넓은데!



 - 혹시 잡지 모델 같은 거 관심 없어요?

 …네?

 - 메이크업모델 같은 거……

 

 

 

 헐

 - 아 죄송한데 제가 한국인이거든요
 - 아, 혹시 관광 중?
 - 옙
 - 안타깝네… 미인인데. 그럼 조심해서 관광해요~

 

 야머러피ㅓ믿저리ㅓㄴ아ㅣㅍ마ㅓ먿ㅈ럼ㄷ저리ㅏㄴ어ㅣㅏ러 난파가 아니야 난파가 아니야 AV도 아니야 AV도 아니야 어쩌면 나 이쪽 동네에서 먹히는 얼굴?♡ 그러나 관광중이고 ^_^; 캐스팅이라니!!!!! 아이 쒸 명예로 알고 살아갈게요 잘가요 아저씨


 그러나 캐스팅 당하는 먹히는 얼굴이라고 해도 여기는 어딘지 모르겠어 ^_^


 웬 주택가까지 걸어가서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겨우 이 곳이 아닐까 추정되는 빅카메라의 밀집지역을 발견했다.


 그리고 오이와케 당고 발견! 당고는 분명히 団子라는 한자지만, 단자를 당고모양으로 쓰더라. 일단은 김으로 만 당고와 평범한 보통 당고 두 개를 시켜서 김으로 만 당고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배고파… 엄청 돌아다녔다고… 중간에 포기하고 라멘집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님…


 우걱우걱 당고를 그 자리에 앉아서(사실 거기는 싸가는 음식점이었는데!) 먹어치우다가 점원 아주머니랑 눈이 마주쳤다. 저 전 배고픈 관광객이라…


 김으로 싼 당고는 배고파서 사진 찍는 걸 까먹었으니, 보통 당고는 찍었다.


 그냥 단 맛일 줄 알았더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말랑말랑. 무엇보다 난 그 때 배가 고파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하지만 50개나 먹을 수 있을까? 소스가 진해서 다섯 개 이상은 못 먹을 거 같은데. -_-)a


 그리고 일어나서 한 3분 걸어서 횡단보도 앞까지 가자마자

 헉 지갑

 

 

 미친듯이 도로 당고가게로 달려왔더니 지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마구 뛰어와서 지갑을 캐치하는 걸 보고 점원 아주머니들이 나보다 더 놀라시더라. 눈을 등잔만하게 뜨고 어떡하냐고 큰일날 뻔 했다고 조심하라고 막 우리들도 전혀 몰랐었다고 아유 미안하다고


 아녜요 괜찮아요

 제가 볍신이져

 



 이제 케이크를 먹을 돈이 없어도 가게라도 찍는다.




 하지만 이 거리 이제 더 할 것도 없고. 심심하고. 너무 화려하고. 그냥 취향에 안 맞고. 그래서 결국 얼마 있지도 못하고 떴다. 뭐랄까 거리에 걷는 맛이 없어! 그래서 마음의 고향 시모키타자와(뭐?)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시모키타자와로 가는 길. 일본의 전철은 승객과 차장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라고 해봤자 아무도 소통하지 않았지만) 차장과 눈이 마주쳐서 고개를 꾸벅 숙였더니 고개를 같이 숙여주시길래, 왠지 고마운 마음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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