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 시모키타자와 도쿄 여행기




 또 오후 외출. 낮엔 진짜 푸욱 잠만 잤다. 간만에 심야 애니도 안 봤음. 심야 애니로 야쿠시지 료코 봤는데 그게 어느 날인지 기억이 안 나 ㅠㅠ 고르고 13도 봤는데! 하지만 심야 애니보다는 다른 사람이랑 같이 얘기하는 게 백배 즐겁… 어? 즐거운가? 잘 모르겠다…


 드디어 시모키타자와의 유명 클럽 SHELTER에 가게 되었답 ㅠㅠ
 저번에 썼던 후기에도 있지만, 나는 SHELTER가 LOFT인 줄 알고 SHELTER 앞에서 오랜 시간 헤매었던 기억이 있다. -_- 덕분에 빠르게 찾았다. …근데 너무 빠르게 찾았다. 또 어정거리는 관계자한테 몇 시에 시작하냐고 징징대며 물어보고나니

 이제 뭐하지……

 시모키타자와 SHELTER 옆에는 큰 극장이 있다. 시모키타자와는 지금은 그냥 홍대다. 여기저기 벽화(?)가 그려져 있고, 그래피티와 스티커로 범벅이고, 라이브하우스에는 메탈키드들이 우왕좌왕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연극'의 본고장이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현대극이 도입된 곳도 시모키타자와라고 한다. - 나이 좀 많이 드신 오사카 아저씨 증언. 특히 소극(笑劇)이 대세였다고. 그 전통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라던데. 아무튼 시모키타자와 SHELTER 옆에 있는 극(劇)갤러리를 기웃거리다가, 옆에 있는 카풰를 발견했다.


 세트메뉴 860

 케이크+_+





 홍차와 홍차 쉬폰 케이크를 시키고 고개를 들자, 다정스레 웃는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동양여자 한 명, 그리고 어딜 봐도 서양여자가 한 명. 이 나라는 정말 혼혈이 많구나.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 서양여자분 쪽은 푸에르토리코 혼혈이라고 한다. 옆에 앉아있던 중년의 아저씨가, 여기 와플파이가 일본 최고라고 꼭 와서 먹어보라고 강조하신다.


 그러나 오늘은 홍차쉬폰케이크를 시켰는걸요.

 그리고 이것도 너무 마싯서 ㅠㅠ




 이걸 보러고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헤드라이너 때문이다. BLUE SUGAR라니 어쩐지 달달한 냄새가 팍팍 풍기지 않는가. 어딘지 달착지근하면서도 발랄한 음악을 들려줄 것 같아.




 SHELTER 내부. 무대가 높다는 점이 또 S모 클럽을 연상시키는데.


 예쁜 시계라고 생각해서 찍었지만, 시계는 잘 안 나왔다. 우측 상단에 빛나는 물체가 시계다. CD를 팔거나 다음 공연 스케줄을 알려주는 부스가 있었다.

 

 첫 팀이 THE DILEMMA OF HEDGEHOG

 빡센 음악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굉장히 멜로딕했다. 갈아대는 목소리가 아니라 청량하면서도 예쁘게 내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아주 멜로딕하게. 근데 어딘지 좐다르크를 연상시키는 건 왜지?;

 굉장히 호테이 토모야스를 닮은(라고 쓰고 박명수를 닮은이라고 읽는다) 보컬분. 열정적인 메탈밴드였다. …그 그렇지 이름만 봐도 메탈밴드일 거 같아. 그런데 이렇게까지 센 게 나오면 블루 슈가 스피릿츠는… 혹시 달달하지 않은건가 ;ㅁ;



 간지남 베이시스트. 잘생겼었다. 전혀 안 보이지만. 팔의 문신도 간지. 지나치게 열정적인 공연으로 스트랩을 끊어먹었다. 동료 기타리스트에게 스트랩을 빌려서 다시 연주했으나 또 열정적인 공연으로 끊어먹었다. -_-; 바닥에 앉아서 연주하는 투혼


 내부 인테리어



 멘트하는 보컬. 굉장히 열정적인 무대매너였으나, 일본의 관객들은 여전히 조용하다.




 더불어서 이제 아예 일어날 생각을 않는 베이시스트.

 

 
 앉아서 연주하는 메탈 공연을 보고 나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뿜었다.


 큰 글씨는 읽으실 수 있는 분들도 많을거다.
 "제대로 살지 못한다면, 지금 죽어도 좋을 정도로 산다면, 죽어!"
 뭐 클럽에 있을만한 낙서긴 한데.


 리플 1) "시끄러워요"
 리플 2) "너나 죽어"
 리플 3) "어쨌든 지금은 똥싸겠습니다"


 2와 3은 작아서 잘 안 보이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 번째 팀 否(i-na). 약간 사이키델릭한 음악이었다. 멜로딕하다기에는 좀 '분위기'를 우선해서, 노래를 하고 있지만 반주가 슈게이징에 가까웠다고 해야 되나

 그리고 보컬 짱 이뻐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진짜 이뻤다. 어딘지 살짝 김윤아 닮았.

 결국 보컬밖에 안 찍었네:D


 이런 류의 슈게이징이랄까, 몽환적인 음악 치고는 남성팬들이 빡시게 많았다. 그래, 그렇겠지……. 그리고 이 때쯤 내 옆에 와서 선 여자분이. 교복을 입고 있나 했는데 교복이 화려해…… 어 셔플?


 이 동네는 코스프레를 하고 그냥 돌아다니기도 하는구나. 우리나라처럼 코믹에서만 하라는 그런 류의 단죄를 코스동 내에서 하고 이러지 않는 모양이구나(랄까 일단 씬이 넓겠지). 아무튼 예뻤다.


 그리고 배터리가 나갔다.

 ^_^


 진짜 보려고 했던 마지막팀 블루 슈가 스피릿츠는 한 장도 못 찍었다. 블루 슈가 스피릿츠는 예상대로 빡센 팀이었다 OTL 어쩐지 불안했어. 애타는 듯한 보컬의 절규가 인상적이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온 귀여운 보컬이 엄청 가오잡으면서 비주얼락에 가까운 꺾기 창법으로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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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돈에 비해서 세 공연 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물론 관객은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 제일 많았고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했고 +_+ 아무튼 그랬지만은, 이렇게까지 목소리랑 음악에 기름기가 좔좔 들어가고 가오잡는 건 약간. 멋있어 보이고 싶은 건 알겠지만, 이건 좀 취향이 아니라.

 조용히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라오케에 갔다.


덧글

  • 박지원 2017/02/26 21:04 # 삭제 답글

    입장료는얼마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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