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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그 로손
조용한 오전 아사쿠사 거리는 굉장히 포근해서 실은 한 번도 자판기를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했다. 자세히보면 가격이 최저 120엔이다. 뭐 째깐한 물 한 병에 1200원이라는 거다. 사실 물이 별로 맛있지도 않은데! 이런 걸 1200원 내고 먹을 순 없어! …라고 언제나 환율을 생각하게 되므로, 저기에 돈을 집어넣을 순 없었습니답. 그래서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쇼핑한 물품들 사서 천천히 샤워 + 화장하면서 텔레비전으로 11시쯤까지 느긋하니 요리프로그램(정말 텔레비전에서 미친듯이 요리프로그램을 많이 해주더라. 뭐, 켜기만 하면 인간들이 뭘 자꾸 먹고 있어……)을 보다가 11시쯤에 출발했다.
힐을 신고 나왔다 시박…… 헐떡거리면서 다 포기하고 저기 있는 마츠야라도 들어가서 물이나 벌컥벌컥 마실까 생각하고 있을 무렵, 몇 개의 뽑기점(?)을 지나서 저 멀리에 뭔가 보여오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어디 중고 게임 파는데 가면 있을 거 같지 않아? 표지 작화가 마음에 걸리구요…….
우왕 하루카 4 하루카 하루카 하루카 하루카 하루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발 존나 비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공략하기로 마음 먹었던 캐릭터 여행 내내 했는데 아직도 못 깼다. 뭐야, 이거. 왜 이렇게 어려워. 하지만 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나중에 한 번 리뷰라도 쓰고 싶음. 특히 다이어트의 고충에 대해서 -_-)
중고게임은 '연애 시뮬레이션' 중고게임이 한 층에 몰려있었던 덕분에, 한꺼번에 잘 볼 수 있었지만은, 여성향 게임은 뭐 진짜 쬐끔있고, 85% 이상은 남성향. 내가 여성향 게임 앞에 서 있던 사이에 내 뒤에 있는 화면에서는 웬 8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애(물론 2차원)가 보라색 촉수괴물에게 당하면서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_-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웬 가슴 큰 여자들 그림 뿐이라, 급 당황. 이 시원한 소프맙을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소프맙 하나보고 아키하님을 다 알았다고 말하기도 거시기 해서, 아무튼 빠져나왔다. 성지는 "순례"해야 맛이 아니던가. 그래서 두 번째로 간 성지는
진짜로 데지코가 막 여기저기 그려져 있다 ㅠ ㅠ
실제로 게이머즈에서 열심히 본 건 보느라 별로 찍지도 못한 에반게리온 티셔츠, 화이트 앨범 타올, 클라나드 손수건, 따위의 꽤 싸고 살만한 것들이었다. 피규어는 너무 비싸서 못 삽니다. 옙. 휴대폰 스트랩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한쿡 용산 따위보다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로근여 아흑흑
여긴 뭐 사방 어딜 봐도 메이드. 고슈진사마와 오히메사마를 넘나드는 메이드 언니들의 화려한 호객행위. 하지만 언니들. 전 돈이 없어요.
부드러운 면은 상당히 기분 좋았다. 먹는 도중에 내 왼쪽에선 어떤 남자가 딱딱한 면을 시키고 NDS로 게임을 시작했고, 내 오른쪽에선 어떤 아저씨가 보통 면을 시켜서 후루룩 후루룩 먹고 있었다. 라면 위에 얹는 토핑도 나름 여러가지가 무려 각 사람 앞에 놓여있었는데, 마늘이랑 생강만 왕창 넣어먹었던 듯.
딱 '휴게소' 같은 느낌이었는데, 시끄럽고 사람 많이 다니는 거리 한가운데에 이런 거 만드는 거 참 좋은 듯.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뽑아마실 수 있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 않으면서 담배도 피울 수 있고. 멍하니 담배를 다 피우고 나서, NDS를 켜서 러브레보를 시작했다. 공략캐릭터를 누구로 할지 플레이하면서 확실히 정하고 나서, 조금 깔짝깔짝 집적거려봤다. 하지만 천년 여기 앉아있을 수는 없으니, 부은 다리를 대충 추스르며 결국엔 일어났다. 엉엉, 대체 제가 왜 힐을 신고 나왔을까요. 뭐야, 이 병신은. 엉엉엉 ;ㅁ;
코스튬도 굉장히 싼 가격에 기성품을 팔고 있었고,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코스튬 된 리카나 푸립 인형들이 엄청나게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저는 가난한 여행자그여^_^* 사진이나 찍어야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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